비트코인은 2009년 등장 이후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인 미국 달러의 가치와 지정학적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배경과, 그가 이를 달러 발행 담보 자산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석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의 가치
희소성과 공급 제한
비트코인은 총 2,100만 개로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는 금과 유사한 희소성을 가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이 무제한 발행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습니다.
탈중앙화와 검열 저항성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특정 정부나 기관이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는 경제 위기나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자산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유용성
비트코인은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송금을 가능하게 하며, 전 세계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입니다.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제공할 수 없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달러의 가치와 비트코인
달러가 강력했던 이유
국제 무역에서 원유, 금, 곡물 등 대부분의 상품은 달러로 거래되었기 때문에 세계 무역과 결제에서 지배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며, 안정적인 법률 시스템과 금융 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제 채권 시장과 연준(연방준비제도)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달러의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미국의 지속적인 막대한 부채 발행과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미국 정부가 발행한 대규모 달러가 시장에 공급은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가 달러 가치 하락을 앞당기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한정된 공급량(2100만 개) 덕분에 희소성이 보장되는 자산이다. 반면, 달러는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무제한 발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탈달러화 움직임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국제 무역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 금,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한 국가가 발행하는 화폐가 아닌 총량이 정해진 탈중앙화된 암호화폐입니다. 달러 규제 가능성이 큰 국가일수록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있습니다.
달러 발행 담보로서의 가능성
트럼프와 비트코인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 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과거 그는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트럼프는 감세, 보호무역, 강한 달러 정책을 선호하는 정치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부채 문제와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로 인해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그는 비트코인을 미국 경제 시스템 내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달러 발행 담보로서의 비트코인?
현재 미국 정부는 금, 국채, 외환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디지털 자산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비트코인을 미국 외환보유고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몇 개의 주정부에서는 비트코인을 외화 자산으로서 편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미국 연준이 디지털 달러(CBDC)를 도입할 경우, 비트코인이 새로운 담보 자산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치와 미래 전망
비트코인은 희소성, 탈중앙화,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유용성 등을 이유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면,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강력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채 증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위험 요소도 존재합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인정 발언은 미국의 금융 전략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달러의 보완 자산 또는 담보 자산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함께 비트코인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